[ 매거진 ] 가평_아내를 위해 지은 치유의 집
도시의 번잡함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풍광 속 주택.
가족의 힐링을 위해 고심해서 고른 자리에 세심한 배려를 담아 집을 지었다.
아이보리 컬러의 스터코와 브라운 컬러의 컬러강판이 중후한 멋을 더하는 본채
PLAN - SITE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을 여러 번 치러내야 했던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쾌적한 주변 환경을 주고 싶었습니다.
가평 주택의 건축주는 입지에 대한 설명에 앞서 집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아내의 치유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싶었던 건축주는
용인, 평창, 양평 등 수많은 택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풍광이 수려 하고 조용한 경기도 가평의 이곳에 닿았다.
“가평이 또 잣나무와 소나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아내와 함께 대지 위에 서 있는데
멀리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은은히 풍겨오는 향이 무척 좋더군요.”
사실 건축주에겐 이번이 첫 번째 주택이 아니다.
그는 파주, 화천에 주말주택을 지어 생활해 오고 있었기에
이번이 세 번째 집짓기인 셈이다.
처음 주택은 파주, 이전 주택은 화천에 있었는데,
현재 안양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축주에게는
둘 다 주말 주택이어도 오가기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그러다 이전 주택의 주변이 개발되기 시작하고
처음같은 환경을 누리기 어려워지자
집을 처분하고 가평에 새집을 지었다.
대지는 가평의 울창한 산이 둘러싼 양지바른 마을에 자리해 있다.
본채 옆에 자리한 별채에는 구들을 넣은 황토방을 시공해 찜질방으로 사용한다.
POINT 1 _ 콩자갈 마당
이전 주택에서 무성한 잔디에 진을 뺐다는 건축주는 보다 관리가 간편하면서 지압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콩자갈을 깔았다.
나중에 맨발로 마당을 거닐기 위해 매주 집에 들를 때마다 물로 자갈의 흙을 씻고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대지면적 : 1,035㎡ (313.08평)건물규모 : 본채 - 지상 2층 / 별채 - 지상 1층
건축면적 : 본채 - 95.55㎡(28.90평) / 별채 - 39.49㎡(11.95평)
연면적 : 206.03㎡ (62.32평)
건폐율 : 13% / 용적률 : 19% 최고높이 : 본채 - 8.1m / 별채 - 5.2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지정색 컬러강판
단열재 : 인슐레이션(R19, R21, R32) 충전
외벽마감재 : 지정색 컬러강판, 지정색 스터코, 세라믹사이딩
창호재 : 목조주택용 로이코팅 3중유리 PVC창호(알곤가스충전)
에너지원 : 등유보일러 + 태양광발전
설계·시공 : 팀버하우스 031-532-5151 http://blog.naver.com/amonada
세 번째쯤 되니 전원생활에 있어서 집의 이런 부분은 불편하고 이런 부분은 좋다는 게 대략 보였다는 건축주.
앞선 경험에서 실수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수년 후 정주할 계획이기도 해서 더 신경을 써 건축을 진행했다.
스터코와 컬러강판, 그리고 포인트로 들어간 세라믹사이딩의 모던한 외관을 가진 주택은
2층의 본채와 단층의 별채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별채의 황토방에는 전통방식의 구들장과 황토벽돌, 황토미장, 탄소 세라믹 타일 바닥재를 시공하고, 별채 주방도 히노끼(편백나무)로 마감해 더욱 건강한 공간을 만들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팀버하우스의 김동현 대표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축주의 요구로 구성된 공간이 별채였던 만큼 자재의 선정과 시공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본채 앞은 관리가 편한 현무암 데크를 시공했고, 현관문 주변에 세라믹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줬다. /현관을 지나 오른쪽으로는 주 방과 식당, 거실 등 공용 공간이 자리한다.
거실의 오픈천장은 2층까지 이어지는 대리석 아트월과 함께 공간감을 부여한다.
계단에는 수석 장식장과 오크 집성목을 적용했다.
2층 가족실은 열린 가벽으로 공간을 구분하면서도 시선을 막지 않는다.
본채는 초기 설계안으로는 옥상 테라스를 갖춘 스킵플로어 구조의 주택이었다. 김 대표는 “건축주가 처음 가져온 설계도의 옥상 테라스는 목조주택의 최대 적인 물에 취약한 구조였다”며 “건축주를 설득해 지붕을 덮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도 조언을 듣고 받아들여, 지금은 무척 만족한다 고. 거실은 천장을 오픈하고 긴 창과 아트월을 적용해 큰 공간감을 연출했다. 아트월은 박판대리석 패널을 활 용했는데, 일반적인 대리석 패널은 그 무게로 인해 구조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방은 모던한 스 타일의 깔끔한 구성을 보여주고, 1층의 부부침실과 손님용 침실의 천장에는 별채와 같이 편백나무로 마감 해 진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별채의 황토방과 역할을 분담하기에 부부침실은 간결하게 구성되었다.
POINT 2 _ 히노끼(편백나무) 마감
피톤치드가 풍부한 히노끼는 건강에 특히 신경써야 하는 건축주에게는 더 없이 좋은 마감재였다. 본채에 는 방 천장에, 별채에는 실내 전반에 편백나무를 시공했다.
황토벽의 통기성을 위해 실내에는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았다. / 황토방 구들에 온기를 넣는 아궁이실
POINT 3 _ 탄소세라믹타일
‘가장 건강한 공간’으로 꾸리고자 했던 황토방 바닥에는 축열성능이 뛰어나고 인체친화적인 탄소 세라믹 타일을 시공했다.
편백나무로 마감한 별채 주방. 가끔 이 곳에서 건축주는 이웃과 함께 흥을 나누곤 한다.
건축주가 전하는 세컨드하우스 TIP
입지조건 / 세컨드하우스는 생활편의보다는 산세나 수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좋다. 중요한 것은 주 변 농장이나 공장의 위치인데, 오랜 시간 주변 악취나 오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웃관계 / 주택 특성상 대부분 시골에 위치하게 되는데,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동네 행사에 적극 참여 하고 관계를 가져두는 것이 좋다. 마을 정보와 보안 측면에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다. 규모 / 너무 무리한 건축계획을 잡기보다는 가족 수, 머무르는 기간, 예산 등을 면밀히 따져 결정해야 한 다. 크고 복잡한 주택은 그만큼 유지관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투자 / 짧게 머무르는 공간이라고 적은 투자를 하게 되면 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재투자가 필요 하다. 이는 중복시공과 추가 비용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설계부터 적절한 건축비를 투입해야 한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무절 히노끼, 황토미장 바닥재 : 한솔강마루, 탄소세라믹타일 욕실 및 주방 : 국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직접 제작 계단 : 오크 집성목 현관문 : 엘도어 방문 : 우림 데크재 : 현무암, 방부목 아트월 : 수입 경량대리석
주택의 입면은 입체적인 리듬감을 가진다.
“우리 집의 문은 지인과 이웃에 항상 열어놓고 있습니다. 잠시 들어와 쉬어도 좋고, 차 한 잔을 하고 가도 좋고요.” 완벽하진 않지만 후회 없는 집짓기를 했다는 건축주는, 주말이면 지인이나 이웃과 함께 집에서 여유를 즐 기고 힐링해 돌아간다고. 누구에게나 열어놓는 건축주의 넓은 마음과 그런 일상을 품은 집은 그렇게 가평 의 풍경 속에서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다.
취재 _신기영 사진 _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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